대기업 임원인 L씨는 최근 협력업체로부터 PDA(개인휴대단말기)를 선물받고 나서 게임에 푹 빠졌다.

PDA로 골프를 즐기는 "iGolf"라는 게임인데 골프광인 L씨로서는 요즘 이 게임 덕분에 매일 필드에 나가는 기분이다.

짬나는 대로 PDA를 붙잡고 열심히 버튼을 누르는 모습 때문에 부하직원들로부터 가끔 오해를 받기도 한다.

"iGolf"가 PDA 전용 네트워크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세대는 물론 골프를 즐기는 샐러리맨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게임을 만든 업체는 "PDA용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전문"을 표방하는 씨크라프트(www.cecraft.com).

씨크라프트는 PDA 시장의 성장을 예측하고 만들어진 젊은 기업이다.

PDA용 골프게임으로 지난해 5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15억원의 매출을 바라보는 모바일 온라인 게임업계 선두주자이다.

이 회사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iGolf"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성가를 올리고 있다.

미국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순위 7위에 오를 정도.

현재 영국 허치슨 3G사와 독일 미디어포사 등으로부터 주문이 몰려오고 있다.

"iGolf"는 기존 모바일 게임들과는 달리 3D(3차원) 그래픽이 지원돼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씨크라프트는 PDA용 외에도 일반 PC용 버전도 출시했다.

국내의 경우 kPDA(www.kpda.co.kr),PDAmart(www.pdamart.co.kr)등에서 온라인 구입이 가능하다.

씨크라프트는 이미 윈도CE(PDA용 운영체제)로 작동되는 골프게임 "PalmGolf"를 개발,지오인터렉티브를 통해 수출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올해안으로 PDA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8종을 새로 개발해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시장에서는 휴대폰 무선인터넷용 게임콘텐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LG텔레콤의 모바일서비스 이지아이(ez-i)에 그림맞추기와 파이프 등의 모바일 게임을 제공중이다.

또 올들어서는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인터넷TV네트웍스와 제휴해 모바일 뿐 아니라 인터넷TV용 골프게임을 개발해 제공한 바 있다.

씨크라프트의 목표는 PDA 휴대폰 등 유.무선 인터넷을 활용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적인 업체가 되는 것이다.

이 회사 박범서 대표는 "모바일 콘텐츠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콘텐츠를 내놓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PDA가 포스트PC로 부상할 만큼 시장이 갈수록 급팽창하고 있어 외부환경은 매우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02)548-4634.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