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닷컴기업중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단연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이 꼽힌다.

옥션의 최대 강점은 확고한 수익모델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경매업체인 미국 이베이가 최근 1억2천만달러에 옥션을 인수한 이유도 바로 옥션의 수익모델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옥션은 수익모델 부재와 자금 악화로 위기감에 빠져 있는 닷컴 업계에서 기린아로 통한다.

옥션의 성공 비결은 무엇보다 국내에서 가장 앞서 인터넷 경매 시장에 뛰어들어 이를 선점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을 들수 있다.

옥션은 지난 98년 4월 인터넷 경매를 들고 나와 "인터넷 경매=옥션"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때마침 닷컴 열풍이 불면서 자금도 수월하게 유치할 수 있었다.

옥션은 창사 이래 고속성장을 거듭해 왔다.

99년말 42만명에 불과했던 회원수는 작년말 3백10만명으로 1년만에 7배 이상 불어났다.

물품 등록건수는 4배이상 증가했고 경매성사금액은 25배 늘어났다.

작년 매출액은 2백45억원으로 1천5백56%나 급증했다.

그렇지만 공격적 마케팅으로 영업비용이 늘면서 1백27억원의 적자를 냈다.

옥션은 올 상반기중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연간으로는 흑자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작년말 낙찰수수료율을 3.5%로 올려 수익 기반을 마련한데다 경매건수도 폭발적인 증가세가 지속되기 있기 때문이다.

작년 적자확대의 원인이었던 광고를 대폭 축소한 것도 적자탈출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경매 분야는 수수료 수입이 수익원천으로 상품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게다가 일정 규모의 경매물량이 확보되면 비용증가세가 둔화되고 반대로 이윤이 급증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구매에 의한 손실위험과 재고부담도 없다.

물류비용이 들지 않아 일반 전자상거래 업체에 비해 영업위험이 매우 낮다.

싸게 살 수 있는 경매사이트의 강점 때문에 경기둔화 영향도 덜 받는다.

이금룡 사장은 "세계적 브랜드와 노하우를 가진 이베이에 매각된 것은 옥션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옥션은 공동구매 B2B 금융 부동산 자동차포털 복권 등 새로운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를 제공,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