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가전제품을 하나로 묶는다"

최근들어 잇달아 출시되는 디지털 가전제품은 21세기 가정생활이 가전통합을 통해 이뤄질 것이란 것을 가늠하게 해준다.

머지않아 모든 가전제품이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고 하나의 가전을 통해 다른 가전을 통제하는 홈네트워킹이 가능해지리란 것이다.

특히 최근 등장한 고성능 PC나 디지털TV 등은 홈네트워킹을 수행할 수 있는 중심기기로 꼽힌다.

때문에 이들 기기를 축으로 디지털네트워킹 시대를 열기위한 표준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PC중심 통합=삼보컴퓨터가 이달 출시한 PC인 드림시스EX BS411-VMO(이하 드림시스EX)는 디지털 가전을 연결하는 중심기기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역점을 뒀다.

드림시스EX의 가장 큰 특징은 DVT(Digital TV)카드를 내장해 PC모니터로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시청뿐 아니라 녹화도 가능하다.

용량이 큰 프로그램을 녹화할 경우에는 IEEE1394 기술를 통해 외장형 하드디스크와 연결할 수 있다.

이와 함께 DVD드라이브를 탑재해 DVD도 즐길 수 있다.

MD(Mini Disc),디지털오디오와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도 드림시스EX의 특징이다.

광오디오 단자로 연결해 디지털 음질을 감상할 수 있고 MD의 경우 MP3플레이어처럼 컴퓨터를 통해 오디오화일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켐코더나 PDA,카메라 등과 연결할 수 있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기존 가전제품의 중심이 오디오였다면 앞으로 PC가 대신할 것"이라며 "가전제품의 디지털화가 가속될 수록 PC중심의 인터페이스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TV중심 통합=삼성전자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쇼에서 첫선을 보인 "모듈라TV"는 TV중심의 홈네트워킹의 시도한 제품이다.

IEEE1394 기술을 이용해 DVD와 MP3,세톱박스 등 다른 전자제품의 기능을 모듈화했다.

컴퓨터처럼 기능을 추가하는데 복잡한 설치 과정을 거칠 필요없이 쉽게 탈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디지털 방송을 시청하는 중간에도 따로 수신된 MP3 파일을 TV스피커를 통해 재생할 수 있다.

이메일 전자상거래 인터넷 게임 전자인증 홈서버 등 수요자가 원하는 다른 사양도 모듈화해 자유롭게 떼고 붙일 수 있다.

모듈라TV가 상용화될 경우 비슷한 기종의 TV와 DVD,세톱박스,MP3를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비용을 최고 40%정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각종 기기를 따로 떼내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제품 수명도 길어진다.

삼성전자측은 앞으로 하드디스크(HDD)를 내장해 프로그램이나 자료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동영상 실행프로그램 등 기본적인 실행프로그램도 설치할 방침이다.

모듈라TV는 2002년 양산된다.

<>게임 콘솔도 표준경쟁에 참여=최근에는 일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2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Xbox) 등도 단순한 게임기 수준을 넘어서 통합기기로 발전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의 경우 고화상 고음질에 DVD 기능을 갖췄다.

앞으로 인터넷 접속기기도 탑재될 예정이다.

엑스박스도 내장형 모뎀과 인텔 칩,하드디스크 등을 내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홈네트워킹 중심기기는 PC,디지털TV에 게임 콘솔까지 참여해 삼파전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