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휴대폰 동영상 서비스가 내년초부터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으로 영화나 뮤직비디오 등 생생한 동영상을 보여주는 단말기가 잇따라 개발되고 있고 실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기술까지 나온 것이다.

여기에다 1백44Kbps의 고속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cdma2000-1X(IS-95C) 서비스도 내년초부터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개발한 주문형비디오(VOD) 휴대폰은 컬러 동영상 단말기로 영화는 물론 뮤직비디오,인터넷방송,애니메이션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 휴대폰은 동영상과 스테레오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MPEG4(동영상압축해제기술)의 동영상 디코더(Decorder)와 스테레오 음향 재생기를 내장하고 있다.

특히 컬러 대형 액정화면(TFT-LCD)에다 별도의 저장용 메모리 공간도 마련해 보고싶은 동영상을 다운로드받아 저장해 놓고 반복 재생해 볼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 휴대폰을 내년 1.4분기중 상용화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유기EL을 적용해 컬러 동영상 파일전송이 가능한 휴대폰을 내년 4-5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르고 있는 유기EL은 일반 LCD와 달리 자체적으로 발광,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고 LCD보다 선명도가 훨씬 뛰어나다.

유기EL은 특히 앞으로 기술개발에 따라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액정화면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유기EL 재료를 현재의 유리 기판에서 플라스틱으로 대체할 경우 향후 10년내에는 액정화면을 두루마리처럼 돌돌 말고 다닐 수 있거나 접을 수 있는 기술까지도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영상 단말기에 이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기술도 개발됐다.

무선인터넷 솔루션개발업체인 엠클릭플러스(www.mclickplus.com)가 개발한 모바일 VOD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 시스템은 동영상 정보를 휴대폰끼리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장비이다.

동영상압축기술표준인 MPEG4의 비디오 코덱 기술을 이용해 TV 생방송,주문형 비디오/오디오,동영상 e메일 등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등 이동전화 업체들도 내년초부터 동영상이 가능한 휴대폰서비스에 본격 나설 움직임이다.

이들 사업자는 이미 지난 10월부터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IS-95C 서비스망을 구축해왔으나 단말기 개발이 안돼 실제 서비스는 제공하지 못했다.

이동전화 업체들은 내년초부터는 전국적으로 서비스망을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IS-95C의 전송속도인 1백44Kbps로는 생생한 동영상 전송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실제 영화화면처럼 깨끗한 화질을 제공하려면 Mbps급 속도가 지원돼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IMT-2000 서비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시험 수준의 동영상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1백44Kbps 속도이면 휴대폰 액정화면 크기에서 TV 화질 수준(초당 15프레임)에 버금가는 초당 8-14프레임까지 충분히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