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는 리더들이 큰 역할을 한다.

변화의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이다.

리더들은 변화를 읽고 조직을 신속히 적응시키는 일을 한다.

국내 전자업계에는 디지털 시대를 준비해 가는 3인의 리더가 있다.

삼성전자의 진대제 사장, LG전자의 백우현 사장, 현대전자의 박상호 사장이 그들이다.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사업을 총괄하는 진대제 사장의 노트북에는 홈네트워크시대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설명하는 파일이 있다.

그는 이 파일을 활용, 해외 고객사를 방문할 때마다 삼성의 디지털 시대 비전을 설명한다.

그는 디지털 시대가 열리면 "작은 공간에 큰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한다.

삼성이 그런 세상을 여는데 앞장서겠다는게 그의 결론이다.

진 사장은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에게 사업에 대한 확신을 심어줘 전략적 제휴를 맺곤 한다.

그래야 디지털 시대에 선두대열에 낄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LG전자 북미 지역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백우현 사장은 디지털TV의 전도사로 불린다.

디지털사업의 꽃인 디지털 TV사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48년생으로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백 사장은 지난 90년 세계최초로 HDTV 규격의 전 과정이 디지털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 미국의 디지털TV 규격이 전 디지털 (Full Digital) 규격으로 결정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백 사장은 국내에서보다 미국에서 더 유명한 인물이다.

그런 만큼 LG가 미국 시장에서 일본 소니 등 선진기업과 떳떳이 경쟁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미국 MIT 공대에서 통신제어 시스템으로 공학박사학위를 받은 백 사장은 디지털TV를 위한 동화상 압축기술에 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박상호 현대전자 사장은 디지털 시대에 수요가 늘어날 반도체로 회사를 성장시킬 전략을 짜는데 바쁘다.

박 사장은 디지털 시대에 시장이 확대되는 시스템 반도체사업쪽에 회사 자원을 집중했다.

박 사장은 지난 95년부터 현대전자로 자리를 옮긴 99년 7월까지 IBM에서 근무했다.

선진 디지털 기업의 강점을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다.

그래서 현대전자에 디지털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