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TASS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TASS
지난 10일(현지시간) 대반격을 인정한 우크라이나가 11일 마을 세 곳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블라호다트네 마을과 네스쿠흐네 마을, 마카리우카 마을 등 3개 마을을 탈환했다는 발표를 했다고 보도했다. 대반격 작전 개시 후 첫 성과다.


마카리우카 마을은 마리우폴에서 북서쪽으로 9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우크라이나군은 탈환한 마을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걸거나 부대 깃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나 말리아르 국방부 부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남부로 진격하고 있다”며 “남쪽 옆마을 마카리우카를 탈환하고 이후 남쪽 전선으로 300~1500m 진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로부터 지원받은 전차와 무기의 사용법을 익히며 공세를 시작했다. 외신들은 남동쪽이 공격 대상으로 삼은 우크라군이 크림반도로 연결되는 러시아의 육로를 차단하고 러시아군을 반으로 쪼개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으로 추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의 여름 공세는 러시아가 현재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20% 중 일부에서 러군을 몰아내는 데 성공할 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성공적인 공세는 미국 주도의 서방 국가들이 키이우에 무기와 자금을 계속 공급하도록 장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공세 성공은) 우크라군을 서구식 군대로 재편하려는 연합국의 전략이 효과가 있다는 확신을 각 정부에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키예프에 대한 장기적인 안보 보장에 대한 유럽 내 지지를 구축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우크라이나의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군대를 모두 몰아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이 점령한 주요 영토를 되찾는 것, 그리고 키예프가 러시아군에 가능한 한 큰 타격을 입혀 러시아 지도부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의구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군만큼이나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실패할 경우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실패하면 전투를 멈추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요구가 거세질 수 있어서다. 우크라이나 역시 대반격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영영 회복하지 못할 것을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