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캐스케이드산맥에서 고립된 채 24시간을 생존한 10살 슌글라가 구조된 후 가족의 품에 안긴 모습. /사진=뉴스1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캐스케이드산맥에서 고립된 채 24시간을 생존한 10살 슌글라가 구조된 후 가족의 품에 안긴 모습. /사진=뉴스1
가족과 함께 산행에 나선 10살 소녀가 길을 잃고 고립됐다가 24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돼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8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매체는 지난 4일 미국 서북부 캐스케이드산맥에서 가족과 함께 산을 타다 사라진 슌글라 마슈와니(10·여)가 24시간 넘게 혼자 산에서 버틴 끝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캐스케이드산맥은 평균 고도가 2000m에 이르는 험준한 바위산이다.

보도에 따르면 가족들은 점심을 먹으러 이동한 곳에서 슌글라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성인 20여명이 슌글라를 찾아 나섰지만 슌글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슌글라는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한 지 24시간이 조금 넘었을 때야 발견됐고, 슌글라가 발견된 곳은 마지막 목격 지점에서 약 2.4㎞가량 떨어진 지점이었다.

가족과 떨어진 슌글라는 강의 하류 쪽으로 이동하면서 울창한 숲속에서 잠을 청했다고 전했다. 슌글라는 구조된 후 가족들에게 "숲이 있었던 게 기억나고, 졸렸지만 무섭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원들과 보트를 타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슌글라는 다행히 가벼운 상처 외에는 상태가 양호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