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기업은행 손잡고 인도네시아 현지 협력업체에 저리대출
인도네시아 정부 "동반성장 모범사례…다른 산업으로 확산하도록 지원"

크라카타우 포스코와 IBK 인도네시아 은행은 8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리츠 칼튼 호텔에서 인도네시아 철강 상생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IBK 인도네시아에 상생 자금을 예탁하고 일반 예금보다 매우 낮은 1%의 예금 금리만 적용받는다.
크라카타우 포스코가 포기한 이자 수익에 맞춰 IBK 인도네시아도 1대1로 매칭 자금을 투입,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협력업체에 저리 대출을 지원한다.
대상은 크라카타우 포스코가 추천하는 우수 협력사와 공급사, 고객사 등으로 한국계 기업과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 모두 해당한다.
IBK 인도네시아는 이렇게 추천받은 기업들에 대한 자체 심사를 거쳐 루피아 대출은 최대 4%포인트, 미국 달러 대출은 최대 3%포인트 낮은 금리로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협력업체들은 루피아 대출은 6% 중후반, 미국 달러 대출은 4% 후반 정도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운전자금 대출이나 시설자금 대출 등 모든 대출상품이 대상이며 다른 은행 대환 대출도 가능하다.
두 회사는 우선 1천만 달러(약 130억원) 규모로 대출을 운용하고, 추후 금액을 늘릴 계획이다.
또 고객이 부담하는 한도약정수수료를 50% 감면하고, 우대환율, 외환 송금수수료 50% 감면, 수신 계좌 유지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차재영 IBK 인도네시아 법인장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다른 기업들과도 협약을 체결해 다른 분야의 중소기업에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동반성장 대출 모델은 국내에서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해외에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이 손잡고 현지 기업들을 위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인도네시아 자체로 봐도 이런 금융 협력 모델은 드물다.
이 때문에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는 이번 협약을 모범사례로 삼아 다른 아세안 10개국에도 전파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며 인도네시아 정부도 다른 산업으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산업부의 리즈키 위자야 금속국 부국장은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혁신적인 사례이자 철강산업 생태계가 함께 성장할 모범 사례"라며 "다른 산업으로도 확산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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