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나라’ 캐나다가 처음으로 1년 만에 인구가 100만명 이상 늘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전했다.

이날 캐나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캐나다 인구는 3956만명으로 전년(3851만명) 동기 대비 105만명 늘었다. 이민자는 늘어난 인구의 거의 96%를 차지했다. 지난해 영주권자 43만명, 임시 이민자는 60만명이 늘면서 이민 신청 처리 건수가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했다. 통계청은 캐나다의 극심한 노동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했던 것이 인구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연간 인구 증가율로 따지면 2.7%인데 캐나다 통계청은 “지난해 인구 증가율이 경제협력기구(OECD) 38개국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할 것”이며 “주요 7개국(G7) 중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캐나다가 매년 2.7%의 인구증가율을 유지한다면 캐나다 인구는 26년 뒤에는 지금보다 두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2015년 집권 이후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이민자 유입 정책을 펼쳐왔다. 캐나다 역시 대부분 선진국처럼 저출산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정부는 2025년까지 연간 50만명의 이민자를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고급 기술 인력 위주인 경제이민을 가장 많이 받겠다는 목표다.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아프가니스탄 불안 정세,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등 분쟁에 따른 난민도 임시 수용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