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을 앞두고 상승했다. 달러화 약세와 중국 경제 재개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0.97달러(1.3%) 뛴 배럴당 78.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3월물 브렌트유는 0.41달러(0.5%) 내린 84.49달러로 집계됐다. 4월물 브렌트유는 0.96센트(1.1%) 오른 배럴당 85.46달러에 거래됐다.
美 금리 결정 앞두고 반등한 유가…中 경제 재개 기대감? [오늘의 유가 동향]
FOMC를 앞두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5% 하락하며 101.935를 기록했다.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다음 달 1일 연준이 베이비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99.7%로 제시했다.

OPEC+ 회의 전망도 유가 상승의 이유가 됐다. 산유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생산에 변화를 주지 않는 쪽을 권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중국 기업 경기 전망은 넉 달 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1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48.0)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의 제조업 PMI가 5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50.1) 이후 4개월 만이다.

서비스업과 건축업을 포괄하는 비제조업 PMI도 54.4로 시장 예상치(52.0)를 넘어섰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 경제 리오프닝(재개) 기대 등을 반영해 같은 날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4%에서 5.2%로 높였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