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이 다음달 원유 생산량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고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세를 그리던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물은 전장보다 2.89달러(3.45%) 오른 86.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간 8.8% 올랐다. 브렌트유(12월물)도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31% 오른 91.80달러에 거래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국제 유가는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7달러까지 뛰었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달러 강세로 7월 배럴당 100달러 선이 깨졌다. Fed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지난달에는 1월 이후 처음으로 80달러 선으로 밀렸다.

전문가들은 OPEC+가 5일 열리는 회의에서 국제 유가를 지탱하기 위해 대규모 원유 감산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원유 생산량을 100만 배럴에서 최대 200만 배럴 줄이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의 협의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대규모 감산이 현실화하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