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9시 7분께 서울 관악구 부근 한 빌라 반지하에 폭우로 침수된 일가족 3명이 갇혀 신고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 9시 7분께 서울 관악구 부근 한 빌라 반지하에 폭우로 침수된 일가족 3명이 갇혀 신고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외신들이 서울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전하면서 침수 피해에 취약한 '반지하' 주거 형태에 주목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지방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8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며 인명 피해 상황을 크게 보도했다.

외신들은 반지하를 한국어 발음을 알파벳으로 그대로 옮긴 'banjiha'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semi-basement'(준 지하실, 절반 지하층) 또는 'underground apartment'(지하의 아파트)라고 설명했다.

NYT는 이번 폭우에 반지하 주택에서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 반지하 주택이 영화 '기생충'의 배경이 됐다는 기사를 소개하며 서울의 반지하 거주민 중에는 빈곤층이 많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반지하 침수사고 현장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그간 서울에서 홍수에 피해를 봤던 '반지하'로 알려진 '절반 지하층'에 대한 우려가 커진 터였다"라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2012년 가수 싸이의 히트곡인 '강남 스타일'에 등장하는 부촌 강남구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강남에서 근무한다는 한 시민은 침수된 주차장에서 차를 꺼내면서 AFP통신에 "강남은 경제의 중심이고 개발이 잘된 곳이라는데 자연재해에 이렇게 취약하다니 참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