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프놈펜서 개최…"비정치적 인물 보내달라" 요청
아세안, 미얀마 군정 압박 지속…외교장관 회의서 또 배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미얀마 유혈사태 해결을 위한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군사정부에 대한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7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이달말 열리는 외교장관 회의에 미얀마 군정의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을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

쁘락 소콘 외교장관은 전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미얀마 군정에 비정치적 인물만 회의 참석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수도 프놈펜에서 제55회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를 비롯해 여러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

앞서 아세안은 올해 2월 15일부터 사흘간 캄보디아에서 열린 외교장관 리트리트(비공식 자유토론)에도 미얀마 군정 측 인사의 참석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 지난해 10월 26∼28일 열린 정상회의에서는 군정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참석을 불허했다.

이같은 일련의 강경한 조치는 미얀마 유혈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아세안이 채택한 5개 합의를 군정이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얀마 군부는 재작년 11월 치른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은 뒤 반대파를 무력을 동원해 진압하면서 유혈 참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아세안은 작년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에서 즉각적 폭력 중단과 아세안 특사의 미얀마 방문,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화 등 5개항에 합의했다.

한편 쁘락 소콘 외교장관은 지난달 29일 아세안 합의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특사 자격으로 미얀마를 방문했다.

그는 방문 기간에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만났으며 수도 네피도에서 여러 정치인들과도 접촉했다.

그러나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등 반군부 진영의 인사들은 만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