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미국 금리 인상·10월 대선 등 요인 겹쳐
브라질, 가파른 오름세에 물가상승률 2년 연속 두 자릿수 예상
브라질의 물가가 계속해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연간 물가 상승률이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 금리 인상, 달러화 강세, 10월 대선 등 국내외 요인이 겹치면서 올해 물가 상승률이 10%를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은 브라질 중앙은행 전망치의 배 수준인 10.06%로, 2015년(10.67%)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앙은행이 사실상 물가 관리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7%에서 7.1%로 올렸으나 이 목표치가 지켜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3월까지 최근 12개월간 물가 상승률은 11.30%로 2003년 10월(13.98%) 이후 가장 높았다.

브라질이 1990년대 중반 '헤알 플랜'(Real Plan)을 도입한 이후 물가 상승률이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한 적은 없었다.

1994년 7월에 도입된 '헤알 플랜'은 하이퍼 인플레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 달러화와 교환 비율을 1대 1로 묶는 고정환율제를 바탕으로 헤알화를 새로운 통화로 도입한 방안이었다.

1993년 공식 물가 상승률은 2천477.15%를 기록했으나 실질 물가 상승률은 5천%를 웃돈 것으로 추산됐다.

중앙은행은 물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현재 12.75%로 2017년 1월(13.0%)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올해 말 14% 수준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