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으로 연일 최고치 경신…"집에만 있어라"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일 하루 3만4천명, 사망자가 1천명을 처음으로 넘기며 폭증세를 이어갔다.

인도네시아 코로나 폭증…하루 확진자 3만4천명·사망자 1천40명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이날 확진자 수가 3만4천379명 추가돼 누적 237만9천여명, 사망자가 무려 1천40명 늘어나 누적 6만2천908명이라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지난달부터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주부터는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는 6월 24일 2만명, 7월 6일 3만명을 처음 넘어섰다.

사망자 수는 지난주부터 하루 500명대를 기록하더니, 전날 728명, 이날 1천40명으로 껑충 뛰었다.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앞서 "최근 자카르타의 확진자 가운데 90%는 인도발 델타 변이 감염자"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코로나 병상 점유율이 90%를 넘은 자카르타 수도권 등 대도시는 환자들이 입원하지 못하고 집에서 치료받다 사망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대도시의 관 제작자들은 "주문량이 쏟아져 들어오고, 재료비가 치솟고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현지 정부는 모든 산소 생산량을 의료용으로 공급하도록 지시했으나, 족자카르타와 솔로, 마글랑 등의 병원은 산소 부족으로 하루하루 급박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코로나 폭증…하루 확진자 3만4천명·사망자 1천40명
인도네시아 코로나 폭증…하루 확진자 3만4천명·사망자 1천40명
이달 3일부터 비상 사회활동 제한조치(Emergency PPKM)가 시행 중인 자바섬과 발리섬에서는 "제발 집에만 있어 달라"며 필수업종을 제외하고는 100% 재택근무, 통행량을 줄이기 위한 도로 봉쇄 등 조치를 강화했다.

자카르타 주정부와 경찰은 이날 현장 점검을 통해 자카르타 시내에서 필수업종이 아님에도 직원을 출근시킨 사무실 103곳을 확인해 일시 폐쇄했다.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는 이날 직접 거리에 나가 통행량을 확인한 뒤 지나가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불러 세웠다.

그는 운전자에게 "어디 가느냐"고 물었고, 운전사가 "출근하러 간다"고 답하자 "출근할 필요가 없다.

집에서 일하라. 상사에게 전화해서 주지사가 집에서 일하라고 한다고 말하라"고 전한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바섬과 발리섬 이외에도 코로나 확진자 급증 지역의 마이크로 사회활동 제한조치를 확대했다.

서파푸아, 서수마트라 등에서도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해당 지역 지자체는 쇼핑몰은 오후 5시까지만 영업하고, 사무실 출근은 25%만 허용하는 등 규제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코로나 폭증…하루 확진자 3만4천명·사망자 1천40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