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식당·카페 가려면 백신 접종해야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모스크바 시가 백신을 접종해야만 식당과 술집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28일부터 모스크바에서 식당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코로나19 QR코드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백신 접종자와 6개월 내 코로나19에 감염돼 완치된 사람, 또는 3일 내 코로나19 감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식당·술집·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소뱌닌 시장은 "사람들을 최대한 보호하고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많은 유럽과 아시아 도시에서 식당과 카페 방문 시 비슷한 규정을 몇 달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롭고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봉쇄를 피하고자 한다면 모스크바는 그들의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전날 기준 러시아의 신규 확진자 수는 1만6천715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모스크바에 거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스크바 확진자의 약 90%가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소뱌닌 시장은 지난 18일 "모스크바 확진자 가운데 89.3%가 소위 델타라고 불리는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델타 변이는 더 공격적이고 빠르게 확산한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러시아의 확진자 수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러시아의 백신 접종률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하면 크게 낮은 편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스푸트니크V 백신을 등록하는 등 모두 4건의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으나, 러시아 전체 인구 1억4천400만 명 가운데 약 1천800만 명만 1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했다.

더욱이 최근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60%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러시아의 백신 접종률은 앞으로도 저조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