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건국 100주년 행사 등장"…지난주 궁정 음모설 뒤 처음

최근 쿠데타 음모설에 휘말렸던 요르단의 함자 빈 후세인 왕자가 11일(현지시간) 압둘라 2세 국왕 등 요르단 왕실 가족들과 나란히 대중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주 궁정 음모설이 불거진 뒤 처음이다.

"요르단 함자 왕자, 쿠데타설 뒤 처음 국왕과 함께 모습 보여"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라 2세 국왕과 함자 왕자 등 왕실 가족들은 이날 요르단의 전신으로 1921년 건국된 영국 보호 하의 '트란스요르단 토후국' 건국 100주년을 맞아 수도 암만에 있는 선왕들의 무덤을 찾아 참배했다.

현지 국영 TV는 국왕이 다른 왕가 가족들과 헌화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왕실 트위터 계정엔 "국왕 압둘라 2세, 왕세자 후세인, 함자 빈 후세인 등이 선왕인 압둘라 1세의 무덤을 방문했다"라는 글과 함께 묘지에 모인 왕실 가족들의 사진이 게재됐다.

함자 왕자는 이날 쿠데타 음모설에 개입됐다는 의혹으로 사실상의 가택 연금 상태에 처한 것으로 알려진 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요르단 군 당국은 지난 3일 함자 왕자가 외세와 결탁해 국가의 안정을 훼손하고 있다면서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함자 왕자는 자신이 가택연금 상태라고 전하면서 근거 없는 모함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부총리는 뒤이어 함자 왕자의 측근인 바셈 아와달라 전 재무장관 등 14~16명이 체포됐다면서 이들이 요르단 국가보안법원에 회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자 왕자는 그러나 지난 5일 왕가의 중재로 자신에 대한 처분을 압둘라 2세 국왕의 뜻에 맡긴다는 내용의 서한에 서명하면서 왕실 위기가 진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압둘라 국왕은 7일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왕실 위기가 진정됐다고 밝히면서 "함자는 현재 가족과 함께 그의 궁전에서 내 보호 아래 있다"고 발표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후세인 빈 탈랄 전 국왕과 그의 둘째 부인 무나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장자다.

반면 함자 왕자는 후세인 전 국왕의 4번째 부인인 누르 왕비가 낳았다.

압둘라 2세는 1999년 후세인 전 국왕이 사망한 뒤 왕위를 물려받았고 선왕의 뜻에 따라 함자 왕자를 왕세제로 지명했다.

그러나 2004년 함자 왕자의 왕세제 지위를 박탈했고, 함자 왕자는 야인으로 지내왔다.

왕세자 자리는 2009년 압둘라 2세의 아들인 후세인에게 넘어갔다.

"요르단 함자 왕자, 쿠데타설 뒤 처음 국왕과 함께 모습 보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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