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지원은 인도 케랄라…백신 정책은 영국 소개
"위기 대비했고 검사·역학조사 적극" BBC, 한국 방역정책 소개
영국 BB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효과를 낸 각국의 정책을 소개하며 한국 사례를 전했다.

2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시사다큐 프로그램 파노라마는 한국이 메르스 유행 당시 경험을 토대로 공중보건 위기에 대비했고, 적극적으로 검사와 역학조사를 통해 인구 5천여만 명 중에 사망자가 약 1천700명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BBC는 각국의 코로나19 관련 성공적인 정책을 모아 5개 단계로 정리하고 1단계 '대비'와 2단계 '검사와 역학조사'에 한국 사례를 넣었다.

한국은 감염병 위기에 대비가 돼 있던 덕에 코로나19가 터졌을 때 사업장 폐쇄나 전국적 봉쇄 조치 없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빨리 잡았다는 것이 BBC의 진단이다.

그러면서 BBC는 공항으로 딸을 마중 나가서는 안아보는 대신 마스크와 세정제를 안긴 스탠리 박씨를 메르스 유행 경험을 코로나19 대응에 반영한 사례로 소개했다.

박씨의 딸은 부모 집에서 2주간 엄격하게 격리하며 마당에도 나가지 않았을 뿐 아니라 동선 체크 앱을 이용하고 확인 전화를 6통 받았다.

"위기 대비했고 검사·역학조사 적극" BBC, 한국 방역정책 소개
또 한국엔 코로나19 검사와 치료 병원이 있어서 건물 안에 들어가지 않고 부스에서 검사를 받으면 4∼5시간 만에 결과가 나온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에선 결과가 나오는 데 하루 이상 걸린다.

검사 다음엔 역학조사팀이 나선다.

이들은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정보까지 접근할 수 있고 CCTV를 살펴본 뒤 직접 현장에 나가 점검한다.

이 밖에 3단계 '격리 지원'에서는 자가격리를 할 수 있도록 장보기, 식사 등을 지원하는 인도 케랄라주 사례가 소개됐다.

케랄라주도 3년 전 니파바이러스 유행 당시 교훈을 얻었다.

영국은 작년 9월이 돼서야 자가격리 지원금 지급을 시작했는데 그동안 지원자 3분의 2가 탈락했다고 BBC는 전했다.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이 작년 9월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자가격리 준수율은 20%에 그친다.

4단계로는 코로나19가 터지자 지역 예산을 노인 보호에 우선 할당하고 작년 4월 요양원 방문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시작한 독일 튀빙엔을 소개했다.

BBC는 그러나 마지막 백신 정책에서는 영국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