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대통령, 퇴임 앞두고 리더십상 받아…상금 57억원
퇴임을 앞둔 마하마두 이수푸 니제르 대통령이 아프리카 최고 권위의 리더십 상인 모이브라힘상을 수상했다고 AF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금은 500만 달러(약 57억원) 이상이다.

이수푸 대통령은 심화된 빈곤과 지하디즘(이슬람 성전주의), 사막화 등에 맞서 "국민을 진보의 길로 이끌었다"고 수상위원회 위원장인 페스투스 모가에가 성명에서 밝혔다.

모가에 위원장은 전 보츠와나 대통령이다.

성명은 "니제르인 가운데 빈곤선 이하로 사는 사람은 10년 전 48%에서 오늘날 40%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68세인 이수푸 대통령은 재임 10년을 마친 후 다음 달 물러난다.

그의 퇴임 결정으로 프랑스에서 60년 전 독립한 후 네 번이나 쿠데타를 겪었던 니제르는 처음으로 민주적 정권 이양을 하게 됐다.

이는 다른 서아프리카 지도자들이 헌법을 뜯어고쳐 가면서 야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임기를 늘린 것과 대조된다.

이 상은 2007년 수단 출신 영국계 통신 재벌인 모 이브라힘에 의해 세워진 재단에서 수여하는 것으로 이수푸 대통령은 여섯 번째 수상자다.

앞선 수상자에는 엘런 존슨 설리프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이 있다.

모이브라힘상은 리더십 부문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현금 부상을 준다.

수상자는 10년에 걸쳐 500만 달러를 받고 나서 20만 달러의 종신 연금도 받는다.

이수푸 대통령은 트윗으로 밝힌 수상 소감 성명에서 "니제르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전세계에서 민주적 가치와 좋은 거버넌스(good governance)를 증진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유엔 인간개발지수에서 세계 최빈국인 니제르는 인구 급증과 지하디스트 소요 등으로 분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