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법원, '미 작가 살해' 이슬람 극단주의자 5명 사형선고

방글라데시에서 미국인 작가를 살해한 이슬람 극단주의자 5명이 사형선고를 받았다.

17일 다카트리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의 특별 반테러 법원은 전날 셰드 지아울 하크 등 5명에게 살인 혐의등으로 사형을 선고했다.

또 다른 1명에게는 종신형이 내려졌다.

하크 등은 2015년 2월 다카에서 미국인 작가 아비지트 로이를 직접 살해하거나 범죄를 공모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이들은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안사르 울라 방글라 팀'의 조직원으로 이번 사건 등 여러 테러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한 로이는 '자유로운 생각'이라는 인터넷 블로그를 운영하며 종교적 극단주의를 비판하고 과학적 사유를 옹호했다.

이로 인해 평소 이슬람 강경파로부터 살해 협박을 많이 받았다.

그는 도서 박람회에 자신의 책을 소개하러 방글라데시에 왔다가 잔인하게 피살됐다.

로이의 아내로 남편이 피살될 때 함께 있다가 다친 라피다 보니아 아메드는 이번 판결에 불만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아메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극단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것을 무시한 채 단순히 말단 조직원 몇 명을 기소한 것만으로는 로이의 죽음에 대한 정의가 되지 못한다고 썼다.

1억 6천만 인구 가운데 90%가 이슬람교도인 방글라데시에서는 이슬람에 비판적인 작가와 시민운동가들이 종종 공격받는다.

특히 2013∼2016년 동안 로이를 비롯한 여러 블로거와 출판업자가 피살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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