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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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원료를 구하는데 멸종 위기에 몰린 상어 최대 50만마리가 희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상어의 간으로부터 추출되는 '스쿠알렌'이 코로나19의 백신 개발을 위한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상어가 도살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스쿠알렌을 독감 백신을 만들 때 보조제로 투입한다. GSK는 지난 5월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에 잠재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10억회 분량의 스쿠알렌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미국 비영리 상어보호단체인 샤크 얼라이스에 따르면 스쿠알렌 1톤(t)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상어 3000마리가 필요하다.

상어의 스쿠알렌으로 제조한 코로나19 백신이 전 세계인에 보급된다고 가정하면 25만 마리 상어가 죽음을 맞이하는 셈이다. 두 차례에 걸쳐 백신을 접종해야 할 경우 필요한 상어 역시 두 배로 늘어나 최대 50만마리가 희생될 수도 있다.

스쿠알렌을 대량 함유한 꿀꺽상어나 돌묵상어 등은 이미 멸종위기종에 속해 있어, 백신을 위해 포획되기 시작하면 멸종 위험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샤크 얼라이스 설립자 스테파니 브렌들은 "야생동물로부터 성분을 추출하는 행위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이번 감염병 대유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어 포획을 계속한다면 수많은 상어가 매년 희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