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2대주주였던 영국 투자회사 베일리 기퍼드가 보유 지분 일부를 처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일리 기퍼드는 2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식을 일부 매각해 지분율이 기존 6.32%에서 4.25%(8월 말 기준)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83% 떨어진 447.37달러로 마감했다. 한때 14.7% 급락하기도 했다. 베일리 기퍼드는 “내부 가이드라인상 한 종목의 투자 비중을 제한해야 한다”며 지분 매도 이유를 설명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회사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테슬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베일리 기퍼드는 테슬라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으며, 주가가 조정받을 경우 추가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일 50억달러(약 6조원)의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로 한 번 움츠러든 테슬라 투자심리에는 또다시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 2월 기준 7.67%를 보유했던 베일리 기퍼드는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이은 2대주주였다.

시장에서는 통상 주요 주주의 지분 축소를 주가 정점 신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날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베일리 기퍼드는 2013년 초 8900만달러를 테슬라에 투자했다. 당시 주가는 7달러 미만(주식분할 반영 기준)이었고 2일 종가 기준 64배로 불었다. 지금도 보유 지분 가치는 약 190억달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슬라 투자로 베일리 기퍼드가 올린 수익이 170억달러(약 20조원)~200억달러(2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