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장관, 스노든 엇갈리는 평가 속 트럼프 언급에 이의 제기
미 법무, '도청의혹 폭로' 스노든 사면 검토 "안돼"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 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사면 검토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 장관은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스노든 사면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스노든을 사면하려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격렬하게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스노든에 대한) 의견이 나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많은 사람이 그가 다르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그가 매우 나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사면 검토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스노든과 관련, "그가 (미국 법집행기관들에)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으로 꼽히는 바 장관은 스노든에 대해 "그는 반역자였고 그가 우리의 적들에게 제공한 정보는 미국 국민의 안전을 크게 해쳤다"고 비판했다.

바 장관은 또 스노든의 행태를 지적하며 "그는 상인처럼 주위에 그것을 팔고 다녔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노든은 자신에 대한 연방 정부의 혐의 수사가 여전히 계류 중인 상황에서 기소를 피하기 위해 러시아에 머물러있다고 AP는 전했다.

NSA 요원이었던 스노든은 2013년 NSA의 전방위 도청 및 사찰 의혹을 폭로한 뒤 처벌을 피해 홍콩으로 도피했다가 현재 러시아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민권운동가들에게 영웅이라고 평가받지만 일각에서는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는다.

AP는 "스노든을 사면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의문의 여지 없이 고위 정보 관리들을 격분시킬 것"이라며 "그들은 스노든의 폭로가 엄청난 피해를 줬고 앞으로 몇 년 동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수년 전 스노든에 대해 사형받아 마땅한 스파이라고 비난했던 것을 고려할 때 사면을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AP는 전했다.

미 법무, '도청의혹 폭로' 스노든 사면 검토 "안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