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웃도어 의류업체 파타고니아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민운동 '이익 좇는 증오 확산을 중단하라(Stop Hate for Profit)' 시민운동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코리 배이어스 파타고니아 마케팅 책임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의미있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늦어도 7월말까지 모든 광고를 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익 좇는 증오 확산을 중단하라(Stop Hate for Profit)' 시민운동은 지난주부터 미국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등 시민단체들이 주도해 시작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살해된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이 시민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가 증오 발언 확산 방지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VF그룹의 노스페이스, 캠핑장비업체 REI, 프리랜서 구인·구직플랫폼 업워크 등이 먼저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한 데 이어 파타고니아도 동참했다. VF그룹은 팀버랜드, 반스 등 그룹 내 다른 브랜드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타고니아는 트위터에 "적법한 선거, 글로벌 전염병 대유행, 인종적 정의 등 수많은 위험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뒷짐지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올렸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동적 게시물에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캐롤린 에버슨 페이스북 부사장은 파타고니아의 방침에 대해 "우리는 어떤 브랜드의 결정도 깊이 존중한다"며 "현재 혐오 발언을 없애고 객관적인 정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구글에 이어 미국 2위 온라인 광고사업자다. 파타고니아와 VF그룹은 페이스북에 집행하는 광고 액수를 밝히진 않았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