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손상할수록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녹색 회복' 필요"
찰스 왕세자의 경고…"자연과 관계회복 없으면 또다른 팬데믹"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가 자연과의 관계 회복이 없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4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는 코로나19 봉쇄조치 이후 머물고 있는 스코틀랜드 밸모럴 영지 내 자택에서 진행된 영상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인터뷰는 이번 주 방송될 '팬데믹 이후 : 우리의 새로운 세계'(After The Pandemic: Our New World being)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찰스 왕세자는 지난 3월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를 했다가 이후 회복했다.

찰스 왕세자는 인간이 자연을 무시하는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또 다른 팬데믹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자연을 손상시키고 종 다양성을 파괴할수록 이러한 종류의 위험에 스스로를 더 많이 노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간은 이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에볼라 등을 겪었고, 또 다른 무엇이 있을지 알지 못한다면서 "이러한 것들은 모두 종 다양성 상실과 연관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것이 지구를 아픈 환자와 같이 대해야 한다고 자신이 오래전부터 얘기해 온 이유라고 설명했다.

찰스 왕세자는 "지구가 환자라면, 어떤 자존심 있는 의사도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 결과 우리는 조금씩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찰스 왕세자는 자신의 코로나19 감염 및 회복 경험도 공유했다.

그는 "내 경우는 꽤 가볍게 넘어가서 다행이다"라면서 "그래도 다른 이들이 겪어온 것들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랑을 잃고, 서로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에 연민을 느끼며, 이것이 가장 끔찍한 것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이들에게 이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것이 내가 해법을 찾으려는 이유"라며 "세계와 우리 모두를 다시 중심에 세우고, 자연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찰스 왕세자는 팬데믹 이후 경제를 재건하고, 사람들이 다시 일터로 복귀하는 중심에는 '녹색 회복'(green recovery)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봉쇄조치로 자택에 머물러 있는 동안 많은 세계 정상들과 우리가 직면한 도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지속 가능성을 중심에 둬야만 많은 혜택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 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