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중국 기업의 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감소 폭은 전달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공업기업(제조·광공업) 이익이 3706억6000만위안(약 64조4800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9% 감소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는 올 1~2월 전년 동기 대비 38.3% 줄었던 것보다는 감소 폭이 다소 둔화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지난달 중순 이후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중국 기업들의 실적 회복세가 미미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1분기 공업기업 이익은 7814억5000만위안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자동차(-80.2%)와 화학공업(-62.2%), 전기기계(-47.0%), 통신설비(-39.9%) 등 업종의 감소 폭이 컸다. 기업 유형별로는 국유기업과 민간기업 이익이 각각 45.5%, 29.5% 줄었고 외자기업 이익은 46.9% 감소했다. 장웨이화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코로나19가 다소 잠잠해진 3월에도 시장의 수요 회복세 둔화와 재고 급증, 공산품 가격 하락 등으로 기업들이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연매출 2000만위안(약 35억원) 이상인 제조·광공업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월간 공업기업 이익은 중국 제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