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銀 '유동성 공조'에도 코로나19 공포…美 일주일새 세번째 서킷브레이커
英 4.1%·獨 5.3%·佛 5.8%·伊 8.4%↓…2012년 이후 최저치

지난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로 최악의 충격파가 미국 뉴욕증시를 강타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중심으로 글로벌 중앙은행이 일제히 유동성을 쏟아붓는 공조에 나섰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감을 줄이진 못했다.

마치 쓰나미처럼 시간대별로 아시아에서 유럽, 미국 증시로 이어지면서 낙폭은 더 커졌다.

글로벌 증시의 연쇄 폭락세는 코로나19 사태에서 하루걸러 되풀이되는 '뉴노멀'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 가까이, 무려 3,000포인트 무너졌다.

30개 초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2,997.10포인트(12.93%) 하락한 20,188.5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블랙먼데이 당시 22.6%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24.89포인트(11.98%) 내린 2,386.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70.28포인트(12.32%) 떨어진 6,904.59에 각각 마감했다.

폭락세는 개장과 동시에 예고됐다.

오전 9시30분 개장 직후, S&P 500지수 기준으로 7% 이상 급락하면서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주가 급등락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5분간 매매를 중단하는 제도로, 일주일새 벌써 세 번째 발동된 것이다.

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증시 낙폭은 더 커졌다.

다우지수는 2,000포인트를 넘나드는 폭락세를 이어다가, 장막판 3,000포인트까지 순식간에 밀렸다.

코로나19 사태가 오는 7~8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이 낙폭을 키웠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뉴노멀 연쇄폭락 쓰나미…'블랙먼데이 이후 최악' 다우 3,000p↓(종합)
유럽증시도 4~5%를 웃도는 폭락세를 보이면서 2012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10% 떨어진 5,151.08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31% 하락한 8,742.25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75% 내려간 3,881.46으로 거래를 끝냈다.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의 이탤리40 지수는 8.35% 떨어진 1,428.9로 거래가 끝났다.

이탈리아 다음으로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은 스페인의 IBEX 35지수도 7.94% 하락한 6,103.00으로 거래를 끝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2,450.37로 장을 마감해 5.25% 내려갔다.

앞서 마감한 아시아권 증시도 2~4%대 보였다.

각국 중앙은행의 전폭적인 '유동성 공조'에 대한 의구심이 아시아권 증시부터 고개를 든 셈이다.

몇시간 뒤 개장하는 17일 아시아권 증시에도 연쇄적인 충격이 예상된다.

글로벌 증시로서는 지난주 '검은 월요일'과 '검은 목요일'의 연이은 충격에서 미처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충격파를 맞은 꼴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