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나이키, 납품업체 고용관행 검토하겠다고 밝혀"


미국 브랜드 나이키가 위구르인에 대한 '강제 노역' 의혹이 제기된 중국 공급업체의 고용 관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WP와 호주 싱크탱크는 위구르족 수만명이 유명 브랜드의 중국 공장에 강제 동원돼 일하고 있다고 고발하면서 대표적 사례로 한국 태광실업의 칭다오(靑島) 공장을 소개한 바 있다.

'"강제노역 의혹' 태광 칭다오공장, 위구르인 계약중단 모색"
나이키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대규모 공급업체 중 하나인 칭다오태광제화가 현재 공장에서 일하는 위구르 노동자의 계약을 종료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이 공장이 지난해 이후 신장(新疆)지역 출신 신규 종업원 모집을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태광이 현재 남아있는 신장지역 출신 종업원의 고용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기 위해 전문가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키는 "태광은 신장에서 온 종업원들이 영향을 받지 않고 언제든 자신의 계약을 종료할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전에도 많은 이들이 그렇게 하기를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의원들이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의원들의 '위구르 강제노역 방지 법안'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는 회사들에 대해 관련 제품이 강제노역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입증하는 증거를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0일 로버트 메넨데즈(민주) 미 상원의원은 미국 기업들이 신장 지역에서의 강제 노역 상황을 못 본 척한다고 비판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메넨데즈 의원의 편지에 대한 질문에 "신장에서 강제 노역 같은 것은 없다"며 반박했다.

겅 대변인은 베이징에서 11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미국민 일부가 색안경을 벗고 양국이 정상적인 경제협력과 무역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WP는 덧붙였다.

앞서 이달 1일 WP는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보고서와 자체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80개 이상의 유명 브랜드의 중국 내 공장에서 "강제 노동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여건하에" 위구르인이 일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그러한 산업 현장의 하나로 태광 칭다오 공장을 거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