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온두라스·가이아나 첫 확진…16개국 발생, 환자 200명 넘어
브라질, 확진자 하루새 35명 늘어나…아르헨티나, 입국자 격리 조치 강화
중남미, 코로나19 확산 가속…외국인 입국금지·휴교도 확대(종합)
중남미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각국의 대응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11일(현지시간) 중남미 각국 보건당국 발표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지금까지 중남미 16개국(유럽령 지역 제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전체 환자 수는 200명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2명(아르헨티나, 파나마)이다.

이날 쿠바에선 지난 9일 입국한 이탈리아인 3명이 쿠바 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중미 온두라스에서도 유럽을 방문한 자국민 여성 2명이 처음 확진을 받았고, 남미 가이아나에선 미국에 다녀온 여성이 1호 확진자가 됐다.

중남미에서 환자가 가장 많은 브라질에선 이날 하루 35명이 무더기로 확진을 받아 전체 환자 수가 69명으로 늘었다.

중남미 국가 중에선 지금까지 가장 큰 일일 증가 폭이다.

코스타리카도 하루 만에 확진자가 13명에서 22명으로 불어나는 등 확진자가 나온 대부분의 국가에서 환자가 추가됐다.

중남미, 코로나19 확산 가속…외국인 입국금지·휴교도 확대(종합)
칠레는 23명, 아르헨티나 19명, 에콰도르 17명, 페루 15명, 파나마 14명, 멕시코 11명 등으로 환자가 늘어났다.

이밖에 콜롬비아(9명), 파라과이, 도미니카공화국(이상 5명), 볼리비아(2명), 자메이카(1명)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과 맞불려 중남미 환자 증가세도 빨라지면 각국의 대응은 더욱 강화했다.

아직 확진자가 없는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는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더욱 걸어 잠갔다.

엘살바도르는 앞으로 21일간 자국 거주자와 외교관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고, 과테말라는 한국·유럽·중국·이란 국적자의 입국을 막기로 했다.

아르헨티나는 한국을 비롯한 8개국에서 온 입국자에게 2주의 격리를 강제했다.

지금까지는 '격리 권고'였지만 앞으로 격리 지침을 어기면 처벌할 예정이다.

콜롬비아와 페루는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발 입국자들을 격리하기로 했다.

한국은 조치에 포함되지 않았다.

휴교령도 확대돼 엘살바도르가 21일간 각급 학교의 수업을 중단하기로 했고, 페루도 오는 16일인 개학을 30일로 연기했다.

앞서 파나마도 내달 7일까지 휴교령을 내린 바 있다.

또 아르헨티나는 펜싱월드컵, 남미수영선수권 등 대규모 스포츠 경기 개최를 뒤로 미루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