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샌더스 양강구조 재편 속 블룸버그 성적 주목
14개 주에서 실시 '중대 분수령'…AP "바이든, 순조로운 출발"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앨라배마 '남부 3개주' 등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언론들이 보도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역구가 있는 홈그라운드인 버몬트주에서 승리가 점쳐졌다.

이들 주의 경우 투표가 이미 종료된 곳들이다.

매사추세츠주의 경우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3자가 경합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버니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승리를 거머쥐는 것으로 민주당 경선 레이스의 가장 중대한 밤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버지니아에서 67% 개표 결과 53.3%의 득표율로 23.6%의 샌더스 상원의원을 큰 차이로 앞섰다.

CNN방송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남부에서 부활했다고 평가했다.

경선 초반전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대세론에 큰 타격을 입은 뒤 네 번째 경선 지역이었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1위에 오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날 치러진 14개주의 경선 개표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중도하차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이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 '반(反)샌더스 연대'를 구축함에 따라 바이든 전 부통령이 중도 진영의 대표주자로서 힘이 실린 듯한 모양새여서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중도 진영 단일화에 힘입어 맹추격에 나서면서 초반 4연전에서 대세론을 형성했던 '강성 진보' 샌더스 상원의원과의 양강 구도로 경선 구도가 다시금 재편되는 흐름이다.

그러나 가장 많은 대의원 수가 걸려있는 캘리포니아와 그다음으로 대의원 수가 많은 텍사스 등의 개표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아 현재로선 '슈퍼화요일' 전체의 승부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엄청난 재력을 무기로 천문학적 광고 공세를 벌이다 이날 '슈퍼화요일'에서 처음 등판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이느냐 여부도 전체 판세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초반 4연전에 이어진 이 날 '슈퍼화요일' 경선은 14개 주에서 전체 대의원(3천979명)의 3분의 1 수준인 1천344명을 선출, 경선 판세를 좌우하는 중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전례를 보면 대개 슈퍼화요일 결과에 따라 대선후보 윤곽이 드러난 경우가 많았다.

캘리포니아(415명), 텍사스(228명), 노스캐롤라이나(110명), 버지니아(99명), 매사추세츠(91명), 미네소타(75명), 콜로라도(67명), 테네시(64명), 앨라배마(52명)에 50명 이상 대의원이 몰려있다.

아칸소, 유타, 오클라호마, 버몬트, 메인주에서 10∼30여명의 대의원이 선출되며 미국령 사모아 등 본토 밖에서도 경선이 치러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