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국영통신 "에르도안 발언은 왜곡·과장된 것" 반박
에르도안 "시리아 정부 화학무기 생산시설 파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집권 정의개발당 행사에서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생산 시설을 포함해 비행장과 탄약고, 방공 시스템, 격납고 등이 집중포화를 받아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28일) 저녁까지 화학물질로 채워진 창고 7곳이 폭파됐다"며 "수백 대의 전차와 군용 차량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숨진 터키 병사는 36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27일 밤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숨진 터키 전사자는 이날 오전까지 33명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매일 시리아 정부에 대한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우리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길 바라지 않았지만, 그들(시리아 정부)이 이렇게 한 만큼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총리는 전날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지금 시리아에서 무엇을 하는 건가? 기지를 구축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시오. 그러나 지금은 우리 길을 막지 말라. 우리가 시리아 정부를 혼자 상대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은 화학무기 생산시설을 파괴했다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왜곡·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SANA 통신은 "알레포 남부의 화학 시설이 파괴됐으며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나, 화학무기 시설을 파괴했다는 것은 사실을 왜곡·과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아는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반군으로 양분돼 내전 중이다.

반군을 돕는 터키와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2018년 9월 반군의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 주(州)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나, 정부군과 러시아는 지난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들립을 장악하자 공격을 재개했다.

이달 들어 정부군이 반군을 터키 국경 인근까지 밀어붙이면서 터키군과 정부군 간 교전으로 터키군 사망자가 발생하자 터키는 정부군에 보복 공격을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