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속 FTA 결렬 대비
일본 자동차업체 닛산이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후속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유럽 본토에서 철수하고 영국에 집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이 EU 국가에서 생산한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면 닛산은 EU 국가의 생산 규모를 대폭 줄이고 영국 시장에 집중하는 비상대책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닛산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밴 공장을 폐쇄하고 프랑스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 기존 프랑스 르노 공장에서 생산 중인 소형 해치백 마이크라는 영국 선덜랜드 공장으로 생산기지를 옮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엑스트레일도 선덜랜드 공장에서 제작한다. EU 국가에 대한 부품 수입 의존도도 낮출 계획이다.

닛산은 영국을 비롯해 유럽 각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대부분을 선덜랜드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선덜랜드 공장은 닛산의 해외 공장 중 최대 규모로 연간 60만 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 작년에는 35만여 대를 생산했다.

닛산은 신규 관세로 영국 시장에서 EU 국가 생산 자동차 가격이 높아질 경우 영국 공장을 활용해 영국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폭스바겐, 포드 등 경쟁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닛산 관계자는 “자체 검토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닛산이 영국 시장 점유율을 기존 4%에서 최고 2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FT에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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