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기존 이란핵합의를 폐기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안으로 대체하자고 제안했다.

존슨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핵합의를 파기해야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트럼프 딜’로 대체하자”며 “영국과 미국 등이 함께 이란 핵 개발을 막는다면 상당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현재로선 이란핵합의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며 “향후 미국이 더 나은 방안을 내놓을 경우 이에 합의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란핵합의는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이 체결했다. 이란이 핵 개발을 하지 않는 대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이란에 경제 제재를 하지 않는 것이 뼈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핵합의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할 수 없다면서 2018년 5월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포괄적이고 엄격한 내용으로 새 핵합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은 이날 이란을 상대로 이란핵합의 위반에 대한 분쟁 해결 절차에 들어갔다. 이란의 핵합의 위반을 문제삼겠다는 뜻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