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당신 내면의 분노를 다정함으로 없애라" 영상 올려
작년 성탄 전야 영상메시지 수백만 시청…"나는 정말 진지"

2017년 성추문에 휘말린 후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할리우드 유명배우 케빈 스페이시(60)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괴이한'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공개했다.

'성추문' 배우 케빈 스페이시, 올해도 괴이한 성탄메시지

CNN, NBC뉴스에 따르면, 스페이시는 성탄 전야인 24일(현지시간) 유튜브에 'KTWK'(Kill Them with Kindness)라는 제목의 영상 메시지를 올려 자신의 건강과 성추문 등에 대한 소회에 대해 1분 가량 풀어놓았다.

그는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난롯가에 앉아 카메라를 응시한 채 자신이 중도 하차한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의 주인공 프랭크 언더우드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내가 여러분들에게 크리스마스 인사를 할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정말로 생각하지는 않았겠죠?"라고 운을 뗐다.

이어 "2019년은 내가 건강을 회복한 매우 좋은 해였다"며 "2020년에는 이 세계가 더 좋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

'저 사람은 과연 진지한가'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나는 정말 진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에 누군가가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 어떤 것을 한다면, 당신은 그를 공격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은 당신의 '화'(fire)를 붙잡아 둔 채 예상치 못한 일을 할 수도 있다.

바로 다정함(kindness)으로 분노를 없애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성추문 의혹과 관련해 자신에게 쏟아진 대중의 가혹한 비난과 연관지을 수 있다는 해석을 낳는다.

그는 작년에도 성탄 전야에 '솔직히 말씀드린다'는 제목의 3분 분량의 성탄 메시지를 올려 자신을 상대로 제기된 성추문에 대해 스스로를 변호한 바 있다.

그가 "모든 허튼소리와 적대감, 언론 기사, 재판 없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나 자신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놀라우리만큼 기분이 좋고 매일 매일 자신감이 커진다.

여러분들은 곧 완전한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이 영상은 당시 불과 24시간 사이에 450만회가 넘는 시청수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성추문' 배우 케빈 스페이시, 올해도 괴이한 성탄메시지

영화 '아메리칸 뷰티'로 2000년 아카데미 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할리우드의 대표적 연기파 배우로 이름을 날리던 스페이시는 수십년 전 미성년자들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영미 당국의 수사를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과거 케빈 스페이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남성은 '스타트렉: 디스커버리'에 출연했던 배우 앤서니 랩을 포함해 10여명에 이른다.

랩은 14살이던 1986년에 스페이시로부터 성추행 당했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미국 대통령 역할을 맡아 애착을 가지고 이끌어가던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도 시즌 도중 퇴출됐다.

한편,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앤드 아일랜드 지방검찰청은 과거 스페이시가 10대 남성을 성추행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지난 7월 기소를 철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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