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트호번 공대 "시험 남았으니 내년 여름 졸업 권고"
부모 "박사과정 옮기려하자 연기돼…대학, 언론 노출에도 부정적"
'9세 대졸' 무산에 뿔난 벨기에 신동 부모 "그럼 자퇴"
10세 생일을 앞둔 벨기에 신동의 부모가 '최초 9세 대졸' 타이틀이 무산되자 대학 측을 비난하며 아들을 학교에서 자퇴시켰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번공대(TUE)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벨기에 출신 9세 아동 로랑 시몽이 학위 과정을 중단했다고 BBC와 CNN 방송 등 외신이 네덜란드 현지 매체를 인용해 10일(런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몽은 9세 나이에 이 대학의 3년짜리 학사 과정을 10개월 만에 조기 졸업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알려져 화제가 됐다.

그러나 최근 대학은 시몽이 쳐야 할 시험이 많이 남았다는 이유로 내년 중반 졸업을 부모에게 권유했다.

시몽의 생일은 이달 26일로, '9세 졸업' 기록을 세우려던 부모의 꿈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대학의 입장문에 따르면 시몽의 아버지는 아들이 9세에 학위를 받기를 원한다는 고집을 꺾지 않았고 대학의 권유를 따르지 않고 학업 중단을 결정했다.

대학은 부모의 결정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부모는 대학이 시몽의 대학원 결정에 불만을 품어 '9세 졸업' 일정에 어깃장을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버지 알렉상드르는 TUE가 연내 졸업 일정에 동의했다가 연기한 것은 시몽이 다른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려고 결정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CNN에 말했다.

알렉상드르는 앞서 미국 대학으로부터 박사과정 입학 제의를 받았고 수락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의 일 처리 방식이 옳지 않다"며 "로랑은 그들이 소유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알렉상드르는 또, "우리가 계속 시몽을 언론에 노출하면 심리 검사가 필요할 것이라는 말을 대학으로부터 들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네덜란드 매체가 전했다.

TUE는 "우리는 학생을 붙잡아 두려고 애쓴 적이 없다"며 시몽 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보 용스마 TUE 대변인은 CNN에 "시몽이 대단한 재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마음이 매우 따뜻하고 호기심이 넘치는 소년이기 때문에 교수진은 그를 즐겁게 가르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몽이 학업을 재개할 길이 아직 열려있다"며 시몽 측이 자퇴 결정을 번복하기를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