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철수 국장·美램버트 특사 참가…한반도 세션서 접촉 가능성

북한과 미국 정부 인사 간 접촉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는 러시아 '모스크바 비확산회의-2019'(MNC-2019)가 7일(현지시간) 참가자 환영 리셉션을 시작으로 개막한다.

올해 MNC에는 북한에서 조철수 외무성 미국 국장, 미국에서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사, 한국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북미, 남북 정부 인사 간 회동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모스크바 비확산회의' 오늘 개막…북미 인사 회동 여부 주목
회의 참가자 환영 리셉션은 이날 저녁 7시부터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열린다.

주요 회의 참가자들이 자리를 함께 할 것으로 보이나 북측 조 국장의 참석 여부는 미지수다.

MNC는 원자력 에너지와 핵 비확산 문제 연구를 주로 하는 모스크바의 독립연구소 '에너지·안보센터'가 2∼3년에 한 번씩 개최해오고 있다.

비확산 분야 민·관·학계 인사가 모이는 '1.5 트랙'(반관반민) 성격의 행사로, 올해는 40여개국에서 300여명이 참석한다.

환영 리셉션을 시작으로 8∼9일 양일간 본 회의가 열려 핵 비확산 문제와 관련한 여러 주제가 논의된다.

한반도 비핵화 협상 문제를 논의하는 8일 저녁 세션에는 러시아의 이고리 모르굴로프 아태지역 담당 외무차관, 북한의 조철수 국장, 스웨덴의 켄트 해슈테트 한반도 담당 특사 등이 참석한다.

조 국장은 이 세션 발표를 통해 비핵화 협상 및 대미 외교와 관련한 북한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램버트 특사와 이도훈 본부장이 해당 세션을 찾을 경우 자연스레 북미, 남북 인사 간 회동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두 인사는 모두 MNC 참관 계획을 밝힌 상태라 이 세션을 찾을 확률이 높다.

이 세션이 아니더라도 행사 기간에 별도로 북미, 남북 인사 간 접촉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미는 지난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비핵화 실무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된 후 후속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데 접촉이 성사된다면 정체된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현지 외교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직 한반도 비핵화 실무 협상 일정과 관련한 명백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라 이번 회의에서 전격적으로 북미 회동 등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017년 MNC 때도 북한에서 최선희 당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 한국에서 이상화 당시 북핵외교기획단장, 미국에서 제이슨 레브홀즈 당시 국무부 한국과 부과장 등이 참석했지만, 북한의 거부로 의미 있는 회동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모스크바 비확산회의' 오늘 개막…북미 인사 회동 여부 주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