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분열과 혼란에 지친 영국 의회가 오는 12월 12일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 노동당 어느 쪽도 하원의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결국 새판을 짜기로 한 것이다.

영국 하원은 2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총리가 제안한 12월 12일 총선 개최를 뼈대로 하는 정부의 ‘단축 법안(short bill)’을 찬성 438표, 반대 20표로 통과시켰다. 그동안 조기 총선에 미온적이던 노동당이 이날 지지로 입장을 바꿔 법안이 통과됐다.

이 법안은 상원을 통과하면 이번 주말께 정식 법률로 효력을 갖는다. 이후 각 정당은 약 5주간의 선거 캠페인을 벌인다.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 개최를 원한 것은 집권 보수당이 하원 전체 의석(650석)의 과반에 턱없이 모자라는 288석만 갖고 있어서다. 그는 총선을 통해 안정적인 보수당 의석을 확보한 뒤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보수당을 누르고 새 정부를 세울 기회로 여기고 조기 총선을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당은 브렉시트에 대한 제2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입장이다. BBC방송은 이날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노동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제2국민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단독 과반 정당이 없는 이른바 ‘헝(hung) 의회’가 출범하면 또다시 혼돈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