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17일(현지시간) 최근 아프리카에서 퍼지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WHO의 비상사태 선포는 2009년 신종플루(H1N1), 2014년 소아마비와 에볼라 바이러스, 2016년 지카 바이러스 사태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AP통신 등은 WHO의 이번 발표가 지난 15일 콩고와 르완다 국경지대에 있는 대도시 고마에서 에볼라 감염 환자가 확인된 직후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후 도심 지역에서 감염자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고마에는 국제공항이 있어 이를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통제 불능 사태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는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 콩고에서는 지난해 8월 이후 현재까지 약 2400명의 감염자가 보고됐고, 이 중 16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에는 우간다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자가 나와 인근 국가 방역당국을 긴장하게 했다. WHO는 이날 우간다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