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영해 지나는 자국 선박에 최고등급 보안코드 적용
지브롤터 경찰, 억류 이란 유조선 선장 및 수석 선원 체포
英, 자국 유조선 '나포 시도'에 "항해의 자유 지켜나갈 것"(종합)
영국이 자국 유조선 나포를 시도한 이란 측에 갈등 완화를 촉구하면서, 국제법에 따른 항해의 자유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이란의) 이번 행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란 당국이 이 지역에서 긴장을 완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영국은 걸프 해역에서 오랫동안 해군력을 유지해오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계속해서 안보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국제법에 의거한 항해의 자유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페니 모돈트 국방장관은 이번 유조선 나포 시도를 물리친 영국 해군을 칭찬했다.

모돈트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 해군의 프로의식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이들은 국제법을 지키는 한편, 글로벌 통상에 필수적인 항해의 자유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영국이 이번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정부 소스를 인용해 영국이 이란 영해를 지나는 자국 국적 선박에 대한 보안코드를 최고 등급으로 격상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CNN, 로이터통신 등 서방 언론은 미국 관리 등을 인용해 10일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무장 쾌속정 여러 대가 영국 BP의 유조선 '브리티시 헤리티지' 호를 나포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유조선을 호위하던 영국 해군 구축함 몬트로즈 함이 포격하겠다고 경고하자 물러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를 '자작극'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4일 스페인 남단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은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를 어기고 시리아로 원유를 나르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억류했다.

당시 억류에는 영국 해군도 참여했다.

이에 이란 측은 '그레이스 1'호 석방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이란도 영국 유조선을 억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자국 유조선의 나포에 대비해 몬트로즈 함을 투입했다.

한편 지브롤터 경찰은 이날 억류한 '그레이스 1'호의 인도 국적 선장과 수석 선원을 EU 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아울러 선박에서 각종 서류와 전자장치 등을 압수했다.

지브롤터 경찰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조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그레이스 1'호는 계속 억류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