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구글 직원들 "중국 노동자 996 항의운동 지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이 회사가 인수한 웹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깃허브(GitHub)의 직원들이 중국 정보기술(IT) 업계의 '996 항의운동'을 지지하고 나섰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깃허브, 구글 등 IT 기업의 직원 약 50명은 이날 중국에서 진행 중인 '996.ICU 프로젝트'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공개편지를 올렸다.

중국의 IT 업계 근로자들이 지난달 코드 공유 웹사이트 깃허브에서 시작한 996.ICU 운동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996은 중국 IT 업계의 고강도 근무 관행을 일컫는 숫자다.

일주일에 6일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시위를 주도한 노동자들은 이런 근무시간이 중국에서 불법이지만 많은 고용주가 이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996.ICU는 중국 노동자들 사이에서 쓰이는 자조적 표현, 즉 '999에 맞춰 일하면(工作 996) 중환자실(ICU)에서 앓는다(生病 ICU)'에서 따온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구글 직원들 "중국 노동자 996 항의운동 지지"
996.ICU 프로젝트는 이런 근무환경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는 창고 역할을 하는 한편 노동자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새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내주고 있다.

노동법을 어기는 회사는 이 라이선스를 이용해 개발된 어떤 소프트웨어도 이용할 수 없도록 했다.

이날 게시된 편지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깃허브가 996.ICU 프로젝트를 깃허브 사이트에서 없애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996.ICU를 지지하며 중국 IT 근로자와 함께 서 있다.

이는 국경을 넘어서는 문제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산업계 전체의 정규직과 임시직에 퍼져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미 텐센트나 알리바바 등 중국계 브라우저는 996.ICU 프로젝트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 상태다.

공개편지를 쓴 이들은 텐센트나 알리바바가 996.ICU 프로젝트를 검열하도록 마이크로소프트를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청원에 나섰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馬雲) 회장이 젊은이에게 996은 영광이라고 언급하며 996을 둘러싼 논란은 확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