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도 참석…6000여명 박수와 환호로 고인 마지막 길 환송

한국의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제곡 '백학'을 부른 러시아의 원로 국민가수 이오시프 코브존(80)을 보내는 영결식과 장례식이 2일(현지시간) 거행됐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5시간 동안 모스크바 시내 차이콥스키 연주홀에서 진행된 영결식에는 러시아 내 주요 정치인과 문화·예술계 인사, 사회활동가 등 6천여 명이 참석했다.
모래시계 '백학', 러 가수 코브존 영결식…"김정은 조전 보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도 영결식장을 찾아 헌화하고 고인의 유족을 위로했다.

러시아 대통령 국제문화협력 담당 특별대표 미하일 슈비드코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브존의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다른 참석자들도 연설을 통해 고인의 생전 업적을 기리고 칭송하며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고인의 아들인 안드레이는 영결식을 마치며 코브존에게 마지막으로 박수를 쳐 달라고 요청했고 참석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를 치며 '브라보'를 외쳤다.

영결식에 뒤이어 고인을 안장하는 장례식이 치러졌다.

고인은 모스크바 남서쪽 '보스트랴콥스키 공동묘지'의 모친 묘 옆에 묻혔다.

10년 이상 암과 투병하며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바 있는 코브존은 지난 7월 말 상태가 악화해 입원했다가 지난달 30일 숨졌다.

코브존은 그의 노래 백학으로 한국에 널리 알려졌다.

전장에서 동료 전우를 잃은 전사의 슬픔과 애수를 노래한 백학(러시아명 '벨르이 쥬라블')은 원래 러시아 남부 캅카스 지역 체첸 자치공화국의 민요였으나 코브존이 리메이크해 부르면서 폭넓은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 SBS의 인기드라마 '모래시계'의 타이틀 곡으로 삽입되면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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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