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일, 보호주의 반대… 자유무역 지킬 책임 있다"

아베 "중일관계, 경쟁에서 협조의 시대로 들어섰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0일 "중일 양국은 세계 주요 경제권으로서 보호주의에 반대하며, 자유무역을 지킬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그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중일평화우호조약 4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중일이 연대해 세계경제 발전에 공헌하자"며 이같이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리 총리는 중국의 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해서도 "일본의 성장전략과 연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은 보호주의 색채를 강화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권과의 무역 마찰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무역 및 투자 부분에서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 공동대응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리 총리가 일대일로에 대한 협력을 일본에 당부한 것도 제3국에서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에 중일이 협력함으로써 미국의 보호주의에 공조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리 총리는 "중일관계는 지금부터 새 출발점에 서서 정상궤도로 돌아온다는 기초 위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발전을 실현해야 한다.

양국은 폭넓은 공통이익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양측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술혁신과 첨단 제조업, 금융 등의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호소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중일관계는 경쟁에서 협조의 시대로 들어섰다"며 "민간기업에 의한 아시아 인프라 개발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중일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자"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전날 열린 양자 회담에서 아시아 인프라 정비 협력 및 일본의 기관투자가의 대중 2천억위안(약 33조7천억원) 투자 등 금융협력에 합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