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초인플레이션에 따른 화폐가치 급락으로 밀수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약 25만 마리의 베네수엘라 소가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에서 도축된 것으로 추산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1억3500만달러(약 1400억원) 규모다. 소뿐만 아니라 휘발유, 고철, 식품, 의류 등의 밀수 거래도 늘었다.

이처럼 밀수가 급증한 것은 초인플레이션으로 베네수엘라 화폐인 볼리바르화 가치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 페소화와 볼리바르화는 14개월 전만 해도 미국 달러화로 환산했을 때 가치가 거의 같았다. 지금 페소 가치는 볼리바르보다 40배 더 높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물가폭등을 막기 위해 다양한 품목에 가격 통제 조치를 단행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