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달러 에어포스원 너무 비싸"…트위터로 주문 취소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미 공군과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맺은 새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사진) 구매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당선자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보잉이 새 에어포스원 (2~3대) 가격으로 40억달러(약 4조6000억원)를 불렀다. 비용이 통제불능 수준”이라며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기자들에게 “에어포스원에 40억달러 이상 쏟아붓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보잉이 돈을 많이 벌기를 원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고 부연했다.

미국 공군은 지난 1월 대통령 전용기를 교체하기 위해 보잉과 최신 기종 구매계약을 맺었다. 사용하고 있는 보잉 747-200기종은 1991년 조지 H W 부시 대통령 시절 도입한 것이다. 2017년 퇴역이 예정돼 있었으나 공군은 기간을 연장해 2024년까지 최신 747-8기종에 기반한 새 전용기를 마련하겠다는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매년 일정 금액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의 발언에 보잉 측은 지금까지 계약이 확정된 규모는 1억7000만달러에 불과하다며 “납세자 입장에서 최상의 가격에, 최고의 대통령 전용기를 공급하도록 공군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트위터에) 언급된 일부 수치는 보잉과 국방부 간 계약서 내용을 제대로 반영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국방 전문가들은 전용기에 설치할 장비가 확정되지 않아 에어포스원의 전체 금액을 산정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에어포스원은 기존 항공기 기종에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미사일 공격 방어용의 정교한 전자장치를 장착하며 미사일 요격도 가능하도록 구조를 변경한다. 안전한 통신을 제공하기 위한 최첨단 통신장비도 갖추고 있으며, 공중 급유가 가능해 1주일 이상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공군이 2021년까지는 새 전용기 도입 프로젝트에 28억달러를 책정했지만 2024년까지 소요될 예상 총비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최근 입수한 정보에 근거해 계약 규모를 40억달러로 추산했다”고 주장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