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선거 다음날 산책로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성 지지자와 환한 미소로 찍은 사진이 화제다.

10일(현지시간) 미 CBS뉴스에 따르면 뉴욕에 사는 마고 거스터는 이날 페이스북에 클린턴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아기를 등에 업은 거스터와 애완견의 목줄을 쥔 클린턴이 얼굴을 맞대고 환하게 웃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거스터는 이날 뉴욕 주 채퍼콰에 있는 산책로에서 올랐다가 클린턴과 그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났다.

클린턴은 뉴욕 시에서 북쪽으로 40마일(약 64km) 정도 떨어진 채퍼콰에 살고 있다.

거스터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대선 결과에 가슴이 너무 아파 기분 전환 겸 산책을 하려고 딸과 산책로를 찾았다"며 "내려가려고 하던 중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개를 대동한 힐러리와 빌 클린턴을 마주쳤다"고 썼다.

그는 "클린턴과 포옹을 했고 엄마로서 그녀에게 투표할 수 있었던 게 가장 자랑스러웠다는 말은 전했다"며 "클린턴도 나를 끌어안고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은 8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에게 패해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그는 10일 오전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