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국제수역사무국(OIE)에 따르면 독일과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스위스 정부가 야생 조류에서 변종 조류독감(AI)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공식 보고했다.

헝가리에서는 이달 4일 남동부의 한 칠면조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것을 확인한 뒤 사육 중이던 9천 마리를 도살 처분했다.

폴란드는 독일 국경과 접한 곳에 서식하는 오리, 갈매기에서 아시아 계열의 'H5N8'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유럽 내에서 AI가 발생했다고 보고한 국가는 모두 6개국으로 늘었다.

스위스에서도 독일과 접한 국경지대의 야생 조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스위스는 100마리 이상 가금류를 키우는 농장에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징후가 있는지 상시 추적하도록 하는 등 예방 조처를 했다.

스위스는 또 내륙 호수에 서식하는 조류에서는 아직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제네바, 취리히 호수에 감시 구역을 설정해 확산 방지에 나섰다.

오스트리아는 포어아르베르크주의 가금류 농장에서 AI 의심 신고를 받고 정밀 검사 중이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13일 나오는 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반경 3km에 보호 구역을 설치하고 10km 내에는 감시 구역을 설정하기로 했다.

독일 북부 슈레스비히홀스타인주에서는 이번 주에 야생 오리 58마리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크로아티아는 동부에 서식하는 야생 백조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8일 회원국에 AI 확산에 대비하도록 당부했다.

유럽에서는 2014년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농장에서 가금류를 도살 처분한 사례가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