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본격적인 對중국 군사 견제 움직임 가담" 관측

미국과 인도 해군이 오는 10일부터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일본 오키나와(沖繩) 인근 해상 등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 대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급격히 가까워진 인도가 중국을 상대로 본격적인 군사적 견제 움직임에 가담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미국과 인도 해군이 태평양과 인도양을 오가며 실시하는 연례 훈련인 '말라바르'가 오는 10일부터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 미군 기지에서 일본 해상자위대가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다.

이 훈련에는 미국에서 존 C. 스테니스 항공모함, 일본에서 자위대 최대 규모인 1만3천950t급 휴가 구축함, 인도에서 브라모스 순항 미사일 등을 탑재한 6천100t급 신형 스텔스 프리깃함 INS사히아다리와 INS사트푸라 등이 참가한다.

특히 14∼17일는 오키나와 인근에서 3국 함정이 참여하는 대규모 해상 훈련이 열린다.

이 훈련이 열리는 해역은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와도 멀지 않아 세 나라가 직접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분석했다.

인도는 그동안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다소 관망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점차 중국 견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노하르 파리카르 인도 국방장관은 지난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와 관련해 "우리는 영유권 분쟁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지는 않는다"면서도 중국을 겨냥, "분쟁은 무력 사용이나 위협 없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고 국제법에 따른 항해·항공운항의 자유는 지켜져야한다"고 말했다.

파리카르 장관은 이어 5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 가운데 하나인 베트남을 방문해 응오 쑤언 릭 베트남 국방장관과 양국 국방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두 장관은 인도가 러시아와 함께 개발해 실전 배치한 브라모스 대함 순항미사일의 베트남 수출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가 이처럼 대 중국 견제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에는 미국과 군사협력 강화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미국에서 열린 모디 총리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인도를 주요 국방 파트너로 인정해 핵심 방산 기술을 공유할 용의가 있음을 전하고 양국 군사기지를 서로 사용할 수 있는 군수지원협정을 곧 체결하기로 했다.

미국은 또한 인도가 미사일 기술을 쉽게 수출·수입할 수 있도록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가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모디 총리의 방문에 맞춰 MTCR 34개 회원국 전부가 인도의 가입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