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민주, 공화당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슈퍼 화요일' 대회전이 오는 1일(현지시간) 열린다.

미 전역 13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 국외거주 민주당 지지자 등을 대상으로 동시다발로 승부를 가리는 이날 대회전은 이번 경선 레이스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민주 252명, 공화 155명)와 조지아(민주 116명, 공화 76명), 매사추세츠(민주 116명, 공화 42명), 버지니아(민주 110명, 공화 49명)주 등 대형 주(州)들이 적지않아 이날 승부를 통해 양당 대선후보의 윤곽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작지 않다.

민주당은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대의원 '매직 넘버' 2382명 가운데 1015명이, 공화당은 1237명 가운데 595명이 이날 확정된다.

이날 현재 판세는 민주당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공화당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압도적 우위다.

정치전문 웹사이트인 리얼폴리틱스의 집계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텍사스와 버지니아, 조지아, 아칸소, 앨라배마를 포함해 9개 주에서 확실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주를 포함한 대부분 주에서 샌더스 의원을 압도하며 사실상 '대세론'을 재구축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의 확실한 우세가 점쳐지는 곳은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 주 한곳뿐이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전체 대의원의 15%(712명)에 달하는 '슈퍼대의원'(지역별 경선결과에 상관없이 마음대로 지지후보를 정할 수 있는 대의원) 대다수로부터도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공화당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는 '트럼프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버지니아, 조지아, 오클라호마 등 주요 9개 주에서 확실한 우세다.

지금까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이 각 17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는데 그친데 비해 82명의 대의원을 확보해둔 트럼프는 이번에 매직넘버의 절반에 달하는 595명을 싹쓸이해 승부를 조기에 결정짓겠다는 구상이다.

더욱이 제2의 승부처로 꼽히는 3월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플로리다 주(99명), 오하이오 주(66명) 등 대형주들이 1위가 대의원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제'로 치러져 트럼프는 이 대결을 마지막으로 승부를 끝내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오히려 공화당 안팎의 관심은 '슈퍼 화요일' 승부 이후 트럼프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합종연횡'을 모색해 트럼프를 저지하기 위한 '대항마'를 만들어낼지에 쏠릴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공화당 주류 후보인 루비오 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단일화를 이뤄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의 플로리다 및 오하이오 경선에서 트럼프를 상대로 선전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러나 민주, 공화 모두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의 기세가 워낙 강해 대의원 50∼60%가 확정되는 '미니 슈퍼 화요일'을 즈음해 사실상 대세 후보가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은 '슈퍼 화요일'에 11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외거주자 등 총 13개 권역에서 경선이 열린다.

공화당은 13개 주에서 열리지만, 콜로라도와 와이오밍 등 2개 주는 집계가 이날 이뤄지지 않는다.

민주당의 각 주별 대의원 수는 당 수뇌부인 슈퍼대의원을 포함해 앨라배마 60명, 아칸소 37명, 콜로라도 79명, 조지아 116명, 매사추세츠 116명, 미네소타 93명, 오클라호마 42명, 테네시 76명, 텍사스 252명, 버몬트 26명, 버지니아 110명, 아메리칸 사모아령 10명, 국외거주 17명 등이다.

공화당은 앨라배마 50명, 알래스카 28명, 아칸소 40명, 조지아 76명, 매사추세츠 42명, 미네소타 38명, 오클라호마 43명, 테네시 58명, 텍사스 155명, 버몬트 16명, 버지니아 49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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