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 주가 폭등…中 O2O시장서 그루폰 끌어들여 경쟁가세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미국의 소셜커머스 원조 기업 '그루폰'(Groupon)의 4대 주주로 올라섰다.

알리바바는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그루폰의 지분 5.6%(3천300만주)를 사들임으로써 4대 주주가 됐다고 중국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가 17일 보도했다.

알리바바가 이 사실을 공시한 직후 그동안 급전직하던 그루폰 주가는 하룻새 2.89달러에서 4.08달러로 41%나 폭등했다.

알리바바의 정확한 인수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2008년 시카고를 기반으로 설립된 그루폰은 소셜커머스의 원조로 2년여 만에 전세계 44개국 500여 도시에 진출하며 구글로부터 60억 달러 인수 제안을 물리치고 2011년 11월 기업공개를 단행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20달러를 40% 상회하는 28달러에 거래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각광받았으나 실적부진으로 6개월만에 반토막이 났다가 1년만에 4달러대로 곤두박질하고서 최근 2달러대에서 맴돌고 있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가 알리바바의 O2O(온·오프라인 통합) 사업 확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음식점 예약이나 영화티켓 구매 등 생활서비스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한 O2O 분야가 중국에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알리바바가 텐센트(騰訊·텅쉰)와 바이두(百度) 등 경쟁업체에 맞서 싸우기 위해 그루폰과의 연합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인터넷 전문가인 루전왕(魯振旺) 상하이 완칭(万擎) 컨설팅 대표는 "알리바바가 지원하는 배달 플랫폼 커우베이(口碑)는 텐센트의 메이퇀 다중뎬핑(美團 大衆点評)과 맞서기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다"고 지적했다.

루 대표는 "알리바바는 그루폰 투자를 통해 음식점 예약의 노하우와 경험을 전수받는 등 기술적 지원을 받기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가 주주로 있었던 소셜커머스 메이퇀과 텐센트가 투자한 맛집검색서비스 다중뎬핑은 지난해 10월 합병을 단행했으나 합병후 분위기가 텐센트로 넘어가자 알리바바는 지분 절반을 매각하고 다른 업체로 눈을 돌리고 있는 중이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