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트리 리포트] '독설가' 트럼프 압승 뒤엔 '불도저' 참모가 있다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이 열기를 띠면서 ‘각 후보 캠프의 장자방(중국 한나라 고조 유방을 도운 전략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1일 ‘트럼프를 트럼프로 만든 남자를 만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 책임자인 코레이 르완도스키(40)를 뉴햄프셔 압승의 1등 공신이라고 소개했다. ‘불도저’로 불리는 르완도스키는 하루 12병 이상의 레드불(고카페인 음료)을 마시며 잠을 거의 자지 않고 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대에서 정치과학을 전공한 뒤 석유재벌 코흐 형제가 이끄는 비영리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mericans for Prosperity)’의 뉴햄프셔 조직담당으로 일하다 2014년 말 트럼프를 만났다. 그의 연봉은 24만달러(약 2억88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겐 존 포데스타(67)가 있다. 포데스타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낸 워싱턴 정가 거물이다. 포데스타는 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패배한 뒤 “중요한 것은 3월”이라고 말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의 ‘브레인’은 제프 위버다. 그는 1986년 벌링턴 시장이던 샌더스가 버몬트 주지사에 출마했을 때부터 같이 일했다. 당시 20세이던 위버는 보스턴대에서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주의) 반대 깃발을 내걸었다는 이유로 정학당한 상태였다. 2009년 평소 좋아하는 게임과 만화 가게를 열기 위해 정치판을 떠났지만 샌더스의 대권 도전을 돕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